존경하는 권영중 강원대학교 총장님,
이승준 의학전문대학원장님,
하서현, 박용수 전강원대총장님, 홍병주 총동창회장님,
이건실 춘천시의회의장님, 권오선 강원도의사회장님,
안종성 국군춘천병원장님,
내빈 여러분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먼저 저의 강원대학교 병원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강원대학교병원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부여 받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영광에 앞서,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여파로 사회 모든 분야의 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강원 도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2000년 5월에 개원한 강원대학교병원은 전임 김근우, 최원진 두 원장님의 탁월한 경영 능력과 전 직원의 희생과 노력으로 9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어엿한 대학병원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6년 동안 의료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병원의 내적, 외적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시고 많은 업적을 남기신 김근우 전 원장님께 이 기회를 빌어 깊은 존경의 뜻을 표하고자 합니다.
강원대학교병원이 당면하고 있는 의료 현실은 우리나라 의료계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로 인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첫째, 현재의 의료제도는 환자와 의사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의료서비스는 국민의 기본권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에서와 같이 의료에도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합니다. 현재 한국의 의료제도는 공공성에 기반한 이들 다자간의 최소한의 공동 가치의 설정은 커녕 의료 현실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의료제도는 이해 당사자들을 충돌하게 하거나 갈등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믿지를 못하는 의사에게 자신의 생명을 맡겨야 하는 환자와, 자기를 믿지 못하는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의사 모두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의료 체계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는 우수한 의료 인력과 최첨단의 의료장비와 시설이 필요하며, 여기에는 많은 투자가 소요됩니다. 최근, 여러 거대 자본이 의료시장에 진입함으로써 3 차 의료기관, 특히 대학병원이 비대해지고 있습니다. 대형화된 3 차 의료기관은 자유 시장경제의 논리에 따라 필연적으로 수익성을 추구하게 되어 1, 2 차 의료 기관의 진료 범위까지 문어발식 진료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1, 2차 의료기관의 영세화 또는 붕괴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의사와 의료 기관의 과잉 공급 속에서도 환자는 가벼운 병조차 치료하기 위해 멀리 떨어져 있는 3차 의료기관을 찾아가야 하는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셋째, 대학 병원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병원들은 의료의 공공성 확립과 수익성 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의료의 공공성을 도외시한 병원 경영은 후학들에게 수익성이 낮거나 위험부담이 높은 진료 분야를 기피하게 함으로써 필수 진료 분야의 진료공백이 생기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변형된 진료형태는 우수한 인재들이 공익에 봉사한다는 자부심을 잃고, 대학병원 경쟁력에 큰 기여도 하지 못하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게 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은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의 기본 기능 외에 전문 의료인을 양성하고 이를 뒷받침할 우수한 연구업적을 창출하는 데에 그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강원대학교병원이 이러한 대학병원으로서의 사명에 충실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경영하고자 합니다.
첫째 강원대학교병원은 강원도 의료의 중추가 될 것입니다.
더 이상 강원도민이 병든 몸을 끌고 타 지역의 낯선 병원을 찾아 전전하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이제는 강원도민도 고향에서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 부담 없이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강원대학교병원의 의료수준은 향상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강원대학교병원이 첨단의료기술과 최신치료법에 기초하여 세계 수준의 의료를 수행하고, 나아가 고난도 질환 환자와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를 집중 관리할 수 있도록 진료 수준과 질을 향상 시키겠습니다.
둘째, 강원대학교병원은 의료 전문가의 산실이 될 것입니다.
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생, 간호학과 및 보건분야 학생과 전공의, 간호사, 보건 기사들이 갖고 있는 의료 전문가로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강원대학교병원의 선진 의료수준을 바탕으로 첨단 의료 지식을 제공하겠습니다.
셋째, 강원대학교병원은 메디클러스터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국가전략산업의 하나인 생명공학산업은 국내외적 기술 파급 효과와 시장성이 큰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하나입니다. 연구소, 기업, 대학 등과 연계한 강원대학교병원 중심의 메디클러스터를 구성하여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고, 실용화 연구 및 임상시험 등을 수행하여 의료에 필요한 새로운 치료법이나 기기의 개발 등을 선도하겠습니다
넷째, 강원대학교병원은 국가의료체계의 Hub가 될 것입니다.
해외의료기관의 진출이나 영리법인허용에 따른 재벌병원의 설립과 사보험의 도입 등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소외될 수 있는 공공의료의 보존과 나아가 확충을 위하여 각 의료 기관들의 역할 정립 등 의료체계의 재정비가 요청되고 있습니다. 국립대학병원인 우리 강원대학교병원은 수익성이 낮은 필수 진료나 특수질환에 대한 특별 관리, 국가 의료 정책 수립 및 시행에 적극 참여하며, 또한 도내 각급 의료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함으로서 공공 의료의 중심 역할을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우리 병원의 발전과 국가 의료 발전을 위해 저의 모든 역량을 다해 헌신 봉사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 없이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루어 낼 수 없습니다
내빈 여러분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저는 병원장의 직무를 시작하면서 기쁨과 불안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께 강원대학교병원이 국민의 건강 파수꾼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부탁 드리면서, 병원장 취임의 말씀을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 7. 8.
김 중 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