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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기운이 부러운 강원도로 이끌어가기를 기원합니다.

작성자
대외협력팀
등록일
2018/10/31
조회
1529
첨부파일
2181022000221.jpg
평화의 기운이 부러운 강원도로 이끌어가기를 기원합니다.

주진형 강원대학교병원 통일의료센터장

부러워하면 지는 것이라고 했는데, 독일은 부러운 나라입니다. 한국인 김소연씨와 결혼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슈뢰더 전 총리는 재집권이 어려울 것을 알면서도 개혁정책을 밀어부쳤습니다. 결국 재집권에는 실패했으나, 유럽의 병자였던 독일이 유럽의 승자가 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습니다.

슈뢰더의 뒤를 이어 동독 출신 메르켈을 선택한 독일 국민들도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메르켈은 동독 출신의 과학자로 통일 독일에서 4번을 연임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동서독도 보건의료의 격차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격차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고령화시대에 보건의료는 의식주와 함께 인간 생활의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필수적인 부분의 격차는 불신을 부를 수 있고, 불신은 증오를, 증오는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불신을 잠재우고 격차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온 국민이 평화의 시대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평화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화는 어느 특정 한 개인, 한 집단의 노력만으로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때론 마음으로 때론 가슴으로 때론 발로 뛰면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강원대학교병원은 세계 유일의 분단도에 위치한 국립대학교병원으로서 이러한 시대적 소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올해 9월 통일의료센터를 개소하였습니다. 개소는 하였지만 아직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여서 일단은 북한 전역보다는 북강원도와의 보건의료 교류사업에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병원의 운영이 환자의 요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처럼 대북 보건의료사업도 북한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준비하려고 합니다. 아직은 구체적인 접촉창구를 모색하는 단계이나 향후 다음과 같은 일을 추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는 교육입니다. 한국도 1955년 미국 국제협력본부의 지원을 받아 의사들이 미네소타대학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한국 의료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만났던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치과대학 학장님은 의학교재가 충실하지 않고 강사진도 충분하지 못해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셨습니다. 강의지원, 의학 교재수집과 전달을 해 볼 수 있겠고 남북교류가 원활해지면 직접 방문해 파견 진료를 하거나 북한 의사를 초청하여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을 받으면 해보고 싶고 하고 나면 어느새 변화가 따라올 수 있습니다. 교육이 강화되면 시작이 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유관 조직과 단체를 이어보는 역할을 수행해 보려고 합니다. 보건의료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의사의 직접적인 진료도 중요하지만 의약품 공급, 식료품 지원, 전기 및 상하수도 설치 등의 다양한 분야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해당 시민단체와도 접촉하고 있고 구체적인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원대학교병원 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과 지역의 의사회의 도움도 중요할 것입니다. 다행히 강원도에는 4개나 되는 의과대학과 4개의 대학병원이 있습니다. 함께 힘을 모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고 강원도 의사회와도 협력해야 될 것입니다. 통일의료센터가 이러한 조직과 단체들을 이어주는 네트워크의 허브가 될 수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구체적이고 대표적인 활동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평상시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활동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은 금년 11월에 지금까지 북한과 관련된 보건의료분야에서 일해왔던 학회, 센터, 시민단체와 접촉하여 개소 심포지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학술행사와 더불어 북강원도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의료봉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원산에 어린이병원을 짓는 프로젝트도 대표적인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에서의 자금조달과 함께 국제기구나 국외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대학교에 위치한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도국 어린이들을 위한 단체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인 빌 게이츠와 그 부인이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재단을 통해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 빌 앤드 멜린드 재단에 접촉해 보려고 한 적도 있는데 보다 적극적인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북한 스스로 북한 실정에 맞는 우수한 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하여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서로 협력하고 상호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체계를 갖추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북강원도의 보건의료격차가 우선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면 이는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평화의 시대가 오면 강원도는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보건의료 격차 해소를 통해 평화에 기여하고 남북 강원도 도민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어봅니다. 이를 통해 더 이상 누구를 부러워하지 않고 강원도에 사는 것이 부럽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그런 희망찬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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